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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올바른 번역
운영자 2013-08-17 추천 0 댓글 0 조회 884
번역이란 외국어를 자기 민족의 언어로 옮겨오는 작업을 말한다. 모든 번역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그중에서도 성경 번역은 매우 특수한 경우이다. 성경 번역은 한 단어라도 삭제하거나 뛰어넘거나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점에 그 어려움이 있다. 이것이 일반 번역과 성경의 번역이 다른 점이다.


성경 번역은 어떤 수고, 어떤 댓가를 치르고서라도 원천언어에서 수용언어로 정확히 옮겨와야 한다. 이 작업은 때때로 조그만 보트를 탄 사람이 밧줄로 거대한 산을 얽어매서 자기 편으로 끌어 오려는 시도와 같다고 하겠다. 그 사람의 기분으로는 그 산이 자기 편으로 끌려오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자기 보트가 산 쪽으로 끌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 번역을 흔히 어휘 싸움이라 하기도 하는데 틀린 말이 아니다. 합당한 어휘를 그때 그때에 정확히 찾아낸다는 것은 금광에서 금을 찾는 일과 같다고 할 것이다.


모든 일에는 원칙이 있듯이 성경 번역에도 원칙이 있으며, 이 원칙은 어떤 책을 번역하는 원칙보다도 더 엄격히 준수되어야 한다. 제 1 원칙은 철저한 직역이다. 직역이란 단순히 어휘 하나하나를 사전적 의미로 옮겨 놓는 작업을 뜻하지는 않는다. 한글로 옮겨올 때, 영어 <킹 제임스 성경>에 담겨 있는 원천언어(히브리어와 희랍어)의 의미를 간파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킹 제임스 성경>이 원천언어를 온전히 전수한 성경이기 때문이다. 이때 유의할 점은 성경은 먼저 성경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성경이 성경답지 못하면 독자를 확보할 수 없게 된다. 그러면 그 성경은 하나의 책으로 선반이나 창고에 남게 되어 소유주가 죽을 때까지 성경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게 된다. 성경이 성경다워야 한다는 말은 성경 문체의 특징을 살려 그 특수성이 발휘되어야 하며, 그 민족의 생활 가운데서 정감적 전달이 빨라야 한다는 것이다.


직역이란 앞서 말한 성경다워야 하는 틀 안에서 원천언어를 그대로 생동감 있게 자기 고유의 언어로 옮겨 놓는 작업이다. 이때 번역된 어휘가 앞뒤 단어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게 되면 온전한 번역이 되지 못한다. 마치 심장을 이식 수술에서 그 심장이 다른 기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할 때 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할 것이다.


둘째, 원천언어에서 한 단어라도 번역하지 않은 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그것이 관계대명사든, 전치사이든, 감탄사이든, 모두 수용하여 처리되어야 한다. 다양하고 광활한 원천언어의 표현을 제한된 우리말로 수용해야 하는 고충이 있다.


성경 번역은 번역을 완성하는 데 있지 않고 그 나라의 언어로 성경을 만드는데 있다. 따라서 원어의 의미를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수용언어로 옮겨 놓아야 한다. 여기에 필요한 것은 히브리어-영어 사전, 희랍어-영어 사전, 색인성구집(Concordance), 1828년 노아 웹스터 사전, 국어사전 그리고 여러 가지 성서들이다. 잘된 번역은 잘된 대로, 잘못된 번역은 잘못된 대로 참조의 자료가 되기 때문에 시간이 허락하는 한 대조에 대조를 거쳐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번역된 <한글 킹 제임스 성경>의 번역이 올바른 번역인가를 확인해 보자. 신구약에서 몇 가지 예를 들어 보겠다.




1. 먼저 출애굽기에서 "빌리다"는 말을 생각해 보자.



출애굽기 3:22 - 모든 여인들은 자기 이웃 사람들과 자기 집에 거하는 사람들에게서 은 패물과 금 패물과 옷들을 빌려서 너희 아들들과 딸들에게 입히라. 너희가 이집트인들에게서 빼앗아가게 될 것이라.' 하시니라.


출애굽기 11:2 - 이제 백성이 말하여 모든 남자들로 자기 이웃에게, 모든 여자들로 자기 이웃에게 은 패물과 금 패물을 빌리게 하라.' 하시더라.


여기서 "빌리다"(borrow)라는 단어의 선택이 중요하다. <개역 한글판 성경>은 "구하다"(ask)는 뜻으로 번역되어 있다. 이것은 NIV를 위시하여 모든 알렉산드리아 계열 성경들(70인역, 제롬의 라틴 벌게이트, RSV, NASV..., 한글 성경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영어 <킹 제임스 성경>이 "borrow"로, <한글 킹 제임스 성경>이 "빌리다"로 번역한 히브리어 단어는 "사알"이다. 그런데 영어 NIV가 "ask"로, <개역 한글판 성경>이 "구하다"로 번역함 히브리어 역시 "사알"이다. 그렇다면 한 단어를 가지고 각기 다른 번역을 했는데, 어떤 것이 옳은 번역인가?


히브리어 "사알"에는 분명히 "구하다"(ask)는 뜻이 있다. 그래서 영어 <킹 제임스 성경>과 <한글 킹 제임스 성경>은 구약에서 110번 이상 "구하다"(ask)로 번역하였다. 그러나 출애굽기 3:22; 11:2; 12:35; 22: 14과 열왕기하 4:3에서는 "빌리다"(borrow)는 뜻으로 번역해야 한다.


한 단어를 여러 개의 뜻으로 번역할 수 있는가? 그렇다. 영어 성경에서 히브리어 "사알"은 "beg"로 1번, "demand"로 4번, "desire"로 9번, "enquire"로 22번, "wish"로 1번 등등 다양하게 번역된다. 이는 한글 성경의 번역에서도 마차가지다. 이처럼 성경에서는 한 단어가 의미하는 바가 많기 때문에 한 단어를 무조건 일괄적으로 같은 단어로 번역한다면 오류를 범하게 된다. 또한 반면에 어떤 단어는 일관성 있게 번역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성경주석에 권위있는 학자로 알려진 윌리암(Williams), 트렌취(Trench), 테일러(Thayer), 클락(Clarke), 렌지(Lange), 엘리콧(Ellicott), 샤프(Schaff), 존슨(P.C. Johnson), 씸(Thieme), 웨스트(Wuest), 프랑켄베르그(Frankenberg), 디웨트(DeWette), 칼리쉬(Kalisch), 스탈른(Staheln), 라쉬(Raschi), 케논 쿡(Canon Cook), 헹스텐베르그(Hengstenberg) 등이 "사알"에 대하여 여러 가지 뜻을 개진했으며, 사무엘 바게스터스(Smuel Bagesters)의 정리에 따르면(Analytical Hebrew and Chaldee Lexicon, 1967, p.694) 이 단어는 ①심문하다(interrogate) ②질문하다(inquire) ③구하다(ask) ④간구(petition) ⑤요구(request) ⑥구걸(beg) ⑦차용하려고 구하다(ask as a loan - borrow) 등의 뜻이 있다. 그러나 위의 학자들은 이 단어에 대한 정확한 뜻을 선별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 경우에 히브리어 "사알"의 정확한 뜻이 "차용하려고 구하다"(ask as a loan), 즉 "빌리다"(borrow)로 번역하고 이해해야 할 근거가 있는가? 그것은 히브리어 단어의 뜻이 정확히 있을 뿐만 아니라 성경에서 그 해답을 제시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은 이스라엘 백성이 그런 패물들을 이집트인들로부터 잠시 빌려갔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그들이 나중에 다시 갚아주었기 때문이다. 신명기 28:68, 예레미야 44:46, 호세아 12:1, 역대기하 12:9 등을 보면 어떻게 갚았는지 알 수 있다.


<개역 한글판 성경>으로 이 구절들을 읽어 보자. 여인마다 그 이웃사람과 자기 집에 우거하는 자에게 은 패물과 금패물과 의복을 구하여 너희 자녀를 꾸미라 너희가 애굽 사람의 물품을 취하리라(출 3:22), 백성에게 말하여 남녀로 각기 이웃들에게 은, 금 패물을 구하게 하라 하시니(출 11:2).


<개역 한글판 성경>을 읽으면서 "구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는가? 이스라엘 사람들이 어떻게 했다는 것인지 설명할 수 있는가?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빌리라"고 하셨는데, 왜 사람들은 이 구절들을 읽었으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정확히 이해할 수 없는가? 오류는 무지와 혼란을 낳는다. 성경의 번역은 이와 같이 어휘의 다양한 뜻을 분별해야 하며, 이는 성령님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2. 신약에서 "conversation"이란 단어를 살펴보자.



이 단어는 영한사전에서는 "대화"를 뜻하는 말이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대화라는 구체적 의미로는 쓰이지 않는다. 이 외에도 행동, 생활양식 등의 의미가 있으나 별로 쓰이지 않는다. 이 단어의 의미는 세 가지이나 다섯 용례가 있다.


① "아나스트로패"는 행동, 행위로 가장 많이 쓰인다(갈 1:13, 엡 4:22, 딤전 4:12, 히 13:7, 약 3:13, 벧전 1:15,18; 2:12; 3:1,2,16, 벧후 2:7; 3:11).


② "폴리투마"는 시민으로 사는 생활상태를 뜻한다(빌 3:20).


③ "트로포스는 생활방식을 말한다(히 13:5).


④ "행동"(고후 1:12, 엡 2:3) - 1번과 유사


⑤ "시민으로 행동"(빌 2:27) - 2번과 유사


이 다섯 가지 중 어느 문맥에서 어느 어휘를 선정할 것인가를 올바로 분별하는 것이 바로 성경 번역이다.





3. 전치사 "of"는...



전치사 "of"는...대개 "...로부터, ...의, ...로 인해"로 번역된다. 또한 문장에서 주격, 목적격, 동격 등 문맥에 따라 더욱 다양하게 번역될 수도 있다. 전치사의 "격"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없는 경우에는 성경 번역에 있어서 심각한 오류를 야기시킬 수 있다. <개역 한글판 성경>에서 전치사 "of"가 잘못 번역됨으로 발생한 오류들을 살펴보자.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계시라(The Revelation of Jesus Christ). 이는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것이요, 속히 될 일들을 그의 종들에게 보이시려고 그의 천사를 그의 종 요한에게 보내어 표적으로 알게 하신 것이니라(계 1:1).


<개역 한글판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로 시작된다. <개역 한글판 성경>은 이 전치사를 대부분 주격으로 처리했으나 이 구절에서 전치사 "of"는 목적격이 맞다. 성경의 마지막 책은 사도 요한이 계시를 받아 쓴 것으로 계시록의 올바른 책명은 "요한계시록"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록"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계시를 하나님께서 천사를 통해 요한에게 주신 것이다.


<개역 한글판 성경>과 같이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가 된다면 다음에 나오는 대명사 "그"(him)는 예수 그리스도를 가르키게 됨으로 예수 그리스도는 계시의 주체가 아니라 하나님께 계시를 받은 객체가 되어 버린다. 다른 한글 성경들을 비교해 보면 그 증거들을 확인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에게 주신 것입니다(표준새번역).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에게 이 계시를 주시지 않았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계시를 요한에게 주신 것이다. 목적격과 주격을 혼동한 또 다른 예가 있다.


하나님의 창조를 시작하신 분이(the beginning of the creation of God) 이 일들을 말씀하시느니라(계 3:14).


이 구절에서도 "of"는 목적격으로 쓰였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창조를 시작하신 분으로 창조의 주체가 되신다. <개역 한글판 성경>은 하나님의 창조의 근본이신 이가로 번역함으로 "창조" 대신에 예수 그리스도를 목적어로 바꾸었다. 이 구절은 여호와의 증인들이 말하듯이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첫번째라는 뜻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시작이시며 창조를 시작하신 분이시다.


몇 가지 예를 더 들어보겠다. "하나님의 은혜"(the grace of God)는 하나님이 주격이 된다. 그러나 "하나님을 두려워함"(the fear of God)은 "하나님"이 목적격으로 우리가 하나님을 두려워 하는 것이지, 하나님이 두려워 하신다는 말이 아니다. 이처럼 간단하게 보이는 전치사 하나라도 소홀하게 다루어진다면 성경 번역에 있어서는 전체 진리를 손상시킬 수 있다.


5. 성경을 번역하는 사람에게 여러 가지 자격 조건이 필요한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그 중에서도 성경 교리에 대한 정확한 지식은 중요한 자격이 될 것이다. 이는 빗나간 교리를 믿고 있는 사람은 그 교리에 맞추어 번역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for the remission of sins"(행 2:38, 막 1:4, 마 26:28, 눅 3:3, 롬 3:25)의 번역을 예로 들어 이를 설명해 보자.


"for the remission of sins"는 신약 성경에만 5번 등장하는 표현이다. 이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다음 페이지의 도표에서 알 수 있듯이 영어 <킹 제임스 성경>과 <한글 킹 제임스 성경>은 일관성 있게 번역되어 있고, "for"는 이유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NIV와 <개역 한글판 성경>은 일관성이 없음은 물론 "for"를 이유(in view of..., because of)가 아닌 목적(with a view to)으로 번역하였다. 이때 어떤 번역이 옳은가는 언어학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교리적 측면이 고려되어야 한다.




  KJV NIV 한글킹제임스성경 개역한글판 성경
마 26:28 for the remission of sins for the porgiveness of sins 죄들을 사하심으로 인하여 죄사함을 얻게 하려고
막 1:4
눅 3:3
for the remission of sins for the forgiveness of sins 죄들을 사함받은 것을 인하여 죄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
행 2:38 for the remission of sins so that your sins may be forgiven 죄들을 사함받은 것으로 인하여 (세례를 받고) 죄사함을 받으라
롬 3:25 for the remission of sins for the forgiveness of sins 이전에 지은 죄들을 사하심으로 인하여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NIV와 <개역 한글판 성경>을 따르면 세례가 죄사함의 조건이 되어 있다(막 1:4, 행 2:38). 즉 세례를 받지 못하면 죄사함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을 보면 카인의 범죄로부터(창 4:1-4) 어린 양이 세상 죄를 지고 가기까지는(요 1:29) 황소와 염소의 피를 근거해서(히 9:22; 10:4) 사람들의 죄가 용서되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죄사함을 받은 사람들이 죄사함받은 것을 인하여 침례를 받고 이를 간증하는 것이다. 결국 교리적 지식의 미비로 번역의 오류가 발생했고 이 오류는 또 다시 잘못된 교리를 전달하는 악순환을 거듭하게 되는 것이다. (침례에 의한 구원, 즉 "baptismal regeneration"은 믿음에 의한 구원이 아니라 행위에 의한 구원을 가르치는 이단이다.)


만일 어떤 번역자가 위에서 제시한 복잡한 어휘 내역을 모르는 채 히브리어, 헬라어 사전이나 영한사전으로 성경을 번역했다면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앞 단어와 그 뒤의 단어들을 일일이 맞추는 작업을 통해 확인해야 되는데 그 작업이 쉽게 이루어지겠는가? 그래서 성경 번역에 어휘를 도용하는 일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새번역(1967), 공동번역(1973), 표준새번역(1993), 표준신약 등은 번역의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면 <개역 한글판 성경>의 어휘를 사용했음을 볼 수 있다. <개역 한글판 성경>에서 어휘를 차용한 성경들은 <개역 한글판 성경>이 틀려있음으로 해서 함께 틀린 성경이 되고 말았다.


영어 성경은 100가지인데, <킹 제임스 성경>의 어휘를 사용하면서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했다. 이제 이후로 <한글 킹 제임스 성경>에서 어휘를 도용한 성경들이 여러 가지 나올 수 있다. 정직한 성경 번역자는 왜 그 용어를 거기에 썼는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한글 킹 제임스 성경>은 그 답변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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